사실 나는 굴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만큼 걸죽한 그 느낌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고,
해삼, 멍게 같은 해산물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던 중,
어제의 여파 때문에 숙취로 먹을거리 하나 들어가기 힘들 때
내가 굴국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줄이야!
술취로 찌들었을 때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물론이고,
맵고 짠음식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술술 들어가는 국밥이 입맛을 땡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실내는 전체가 방으로 되어있다.
기본 상차림.
제주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매운 고추가 없는 곳을 못봤다.
시원한 깍두기와 알싸하게 매운 고추의 적절한 조화가 괜찮다.
펄펄 끓는 굴국밥이 나오면 이녀석을 서너개 국밥 안에 잠재워둔다.
이녀석은 간장.
굴전을 빼놓을 수 있으랴!
설설 끓는 국밥 안에는 밥이 숨겨져 있다.
국밥 한 숟가락.굴 자체가 맛있다라는 것을 이날 느꼈다.
국밥 안에는 계란 노른자가 하나 들어가 있다.
끓고 있기 때문에 터트리지 않으면 반숙 그대로 먹을 수 있고,
숟가락으로 깨트려 노른자를 풀어 먹기도 한다.
물론 전날 술취로 고생할 때는 당연히 노른자를 함께 풀어줘야 한다!
뜨겁기 때문에 개인당 국자와 접시가 하나씩 놓여진다.
국자로 접시로 밥을 퍼서 식혀가면서 먹는 그 맛이 시원하고,
특히 김가루와 미역가루가 가득 들어있어 입 안이 감칠난다.
서울 본점의 김명자 굴국밥은 이 곳에 와서 한번 먹어보고 반성해야한다.
시원한 굴국밥 한 그릇 땡길 때, 제주 연동의 이 곳을 들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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