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영화 한 토막 2009/11/2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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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2009 / 미국, 독일)
출연 비, 나오미 해리스, 벤 마일즈, 코스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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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고어 영화로는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3 년 전의 '이치, 더 킬러'가 아니었나 싶다.
아사노 타다노부를 매우 좋아하던 지인에게 추천 받아 본 영화였으나....

그 친구의 취향이 고어물이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모 영화제에서 택시더미아 (Taxidermia, 2006)  를  보고온 뒤 손뼉을 치던 모습을 기억해냈어야 하는데.
그 뒤 몇가지 고어물을 접하며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곤 금새 잊어버리고
3년이 지났다.

그 3년 뒤 접한 '닌자 어쌔신'. 
하드고어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영화 초반을 제외하고는 잔인함이 좀 떨어지고.
일반 영화라고 하기에는 잔인함이 너무하다고할까. 그 중간의 선에 간신히 걸치고 있는 영화가 '닌자 어쌔신'이다.
고어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초반에 좀 힘들수도 있겠다.

브이 포 벤테타의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의 영화가 맞나.
브이 포 벤테타에서 느꼈던 그러한 메시지를 원한 건 아니지만,
액션을 위한 액션 영화를 만들어낼지 상상을 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워쇼스키 형제와 영화 '300'의 무술팀이 만든 영화가 아닐까.
롱테이크 액션 장면을 느리고 빠르게 진행시키는 속도조절부터 팔이 떨어져나가고 다리가 떨어져나가는 그래픽까지.
그나저나 전체적인 영화의 속도감이나 액션은 일품이었다.


서양인들이 막연하게 느꼈던 '닌자'에 대한 동경에 답하는 영화가 맞겠다.
액션에 의해 액션을 위한 액션을 통하여 액션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

'닌자 어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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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9/11/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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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에너미
감독 마이클 만 (2009 / 미국)
출연 조니 뎁, 크리스찬 베일, 마리안 꼬띠아르, 채닝 테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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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 콜래트럴 (Collateral, 2004)  이후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를 보게되는 것 같다.

그러나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 다른 감독의 이름을 붙여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존 딜린저가 경찰서 내부에서 외부로 보여지는 자신을 인지하며 관객이 느끼는 적당한 감동과,
 왜 존 딜린저를 따라왔는지 지금도 의아한 빌리와의 '바이바이 블랙버드'로 끝나는 그럭저럭한 연애와,
멜빈 퍼비스와 존 딜린저 일행이 영화 낸 쏴대는 톰슨을 비롯한 반자동 소총의 총탄만큼 보여지는 액션과, 
조니 뎁과 크리스천 베일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케릭터들의 난삽함.

과연 마이클 만 감독은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을까?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사실적인 총격신은 과연 '히트' 이후로 진보했을까?
 
사족.
저작권법이야 이해하겠지만, 영화 포스터 정도는 어떻게 안되겠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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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9/11/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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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까지 열렸던 유럽영화제에서 3편의 영화를 관람했다.

2009년 칸 심사위원 대상에 빛나는 '예언자'를 비롯,
2008년 칸 황금종려상 '더 클래스',
2009년 선댄스 베스트 디렉터, '천국에서의 5분간'

영화에 있어서는 불만이라곤 없다.
오히려 이런 좋은 영화를 관람하도록 만들어준 메가박스 및 프로그래머에게 감사할 뿐.

그러나 운영에 있어서 조금 불만이었던 것은..

첫번째로, 메가박스 할인권을 비롯하여 할인카드가 있는 나로서는
다이어리에 붙어있는 총 다섯장의 티켓이야 10%할인 폭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다이어리가 내심 기대되어 구입하게 되었다만...
동네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천원짜리 노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기념품은 커녕, '이걸 어디에 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어디에 박혀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왕 만드는 것이라면, 판매용으로 조금 고급스럽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기념품을 비롯하여 기간 내에 판매되거나 배포되는 인쇄물, 티켓까지 모두
영화제 자체의 향기와 품위를 나타내는데, 싸구려 노트를 받는 순간
영화제 자체도 싸구려처럼 보였던 건 비단 나 뿐만이었을까. 

두번째로, 내가 관람한 모든 영화는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관람했다. 
사실 강남에서 했더라면 관람하러 갔을런지 모르겠다.
현재 굿모닝시티의 입점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메가박스의 관객을 채우기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실 예로, 모 영화를 관람하러 갔을 때, 극장 안에 나를 포함하여 예닐곱명이 관람하기도 했었으니까.
특히 바로 아래층의 푸드코트가 텅텅 비어있는 것이나, 업소들이 몇 개 남지 않은 것이나...
극장 자체로 소화가 안된다는 이야기다. 곧 관람객이 적다는 이야기겠고.
그런데 영화제 기간에는 깜짝 놀랐다.
예언자 같은 경우에는 일찌감치 매진이었고, 그 외 작품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관객들이
자리를 채우는 경우를 두 눈으로 확인하며 놀랐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대문점에서는 50% 가량의 영화만 관람할 수 있었고,
특히 개인적으로 다시보는 유럽영화 섹션을 기대했었는데,
강남점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거리상 시간상 관람을 놓쳐 좀 안타까웠다.

세번째로는, 극장운영이었다.
동대문점에서 '더 클래스'를 관람한 뒤, 다음영화인 '예언자'까지 약 30분의 시간이 남을 것을 예상하고
 저녁 식사 약속을 메가박스 아래층 푸드코트에서 잡았으나,
애초에 늦게 시작했던 '더 클래스'는 15분이나 늦게 영화가 종료되어, 약속도 못지키는 놈이 되어버렸으며
저녁식사는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게 우걱우걱 먹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5분 늦게 입장했으나 아직까지도 영화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
과연 '영화제'라는 이름을 달고 진행하는 행사가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심야상영 때 컨플레인이라든지... 영화시작 후 입장 등 몇가지 이야기가 들리지만..
화가 나고, 짜증이 엄습하는 것이 아니라 10회를 맞이하는 영화제가
1회나 2회에서 어리버리 발생할만한 실수를 연발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까웠던 마음이 더욱 앞섰다..
11회에는 좀 더 유연하고 튼실한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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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9/01/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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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력의 역사(A History Of Violence, 2005)
그닥 대수롭지 않게 봤던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너는 누구인가. 당신의 폭력에 대한 단상.

2.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De Battre Mon Coeur S'Est Arrete, 2005)
2005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교과서적인 이야기라고 할까. 내게는 폭력도 열정도 우습게만 느껴진 영화.

3.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이터널 션샤인에 이은 미셀 공드리의 몽상에 대한 이야기.
정신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판타지.

4.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오래간만에 만나본 수작.
6평 남짓한 방 안에서 입과 입으로 펼쳐지는 sf의 세계.
눈을 뗄 수 없는 발상의 전환.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

5. 바벨 (Babel, 2006)
소통의 부재, 너와 내가 가까이 있음으로 생성되는 유리벽.

6. 데이 나잇 데이 나잇 (Day Night Day Night, 2006)
종교와 삶과 인간이 느끼는 목적은 무엇일까.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폭탄을 가득 짊어진 중동 소녀.
숨을 길게 끄는 긴장감이 이 영화의 백미.

7. 슈퍼사이즈미 (Super Size Me, 2004)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면 혼난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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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8/08/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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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그룹 조이 디비전의 보컬인 이안의 짧은 젊은 날을 그린 그림.
스쿨밴드로 시작해, 유명해질 무렵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그룹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집으로 놀러온 친구의 여자친구와 일찍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생활에 흥미를 잃을 무렵 나타난 아닉이라는 여자.

그러나 사랑과 가정이라는 상반된 감정의 골 사이에서 방황하다
때마침 간질병이 도져 그룹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고,
우울증까지 시달리며 결국에는 자살을 선택.
용서 였을까, 탈출이었을까.

흑백영상으로 시작하여 흑백영상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흑백이 주는 영상의 느낌을 백퍼센트 활용하지도 못했으며 장난치듯 넘어가는 어린시절과 이안의 결혼은 초반의 영화의 집중을 와해시키는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조이 디비전이라는 록그룹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 및 느낌도 전해주지도 못했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단점이 아닐까. 감독은 단순히 노래만을 플레이 한다고 해서 관객이 여유롭게 흡수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을까 상상을 해본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조크와 음악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든 요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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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8/01/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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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때문에 고향인 파키스탄으로 떠난 아랍계 영국인 세 명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서 약 2년간 보낸 이야기.
이들이 탄압과 억압 속에 피어난 꽃봉오리라는 그다지 달갑지 않으면서도 유치한 생각이 영화를 보기전 해설을 읽으며 문득 떠올랐다. 아니, 이성, 감성이라는 규약들 모두 벗어버리고 생존의 본능만을 가지게 만든 전쟁이라는 안개 속에서 일말의 따듯한 감정을 가지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대상이 이 영화처럼 '미국'이라는 세계를 주름쥐고 있는 거대 제국이어도, 우리나라 경기도 크기의 카타르라는 나라라도 상관 없다. 만약 내 죽마고우가 전쟁 중 바로 옆에서 죽었다면, 나는 백 명, 천 명의 적들을  거리낌 없이 고문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명의 사람이 아닌, 내 친구를 죽인 '적' 이니까. 이로서, 나는 또 다른 사람의 '적'이 되리라. 서로가 미워하고, 죽여야 하는 수많은 '적'들의 재생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이러한 고문(영화에서 말하지 못한 많은 고문이 있었으리라)과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딘 그들의 놀라우리만큼 대단한 인내력과 정신력에 감동 받았다. 그러한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비로소 그들은 미국이 의도하지 않게도 키운, 미국을 미워하는 '전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진실 아닐까.


maksoju, 20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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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8/01/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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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포스터만 보더라도 '이 영화는 코메디 영화 입니다'라는 느낌이 팍팍 다가오는 영화.
덤앤더머 중 한 명의 해외로케판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만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불쾌하다는 느낌이었다.
화장실 사용법을 몰라 손수건에 응가를 하고, 문화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응가바지 입는다고 바지를 똥꼬까지 내리는 모습은 단순한 문명의 차이이며, 옷을 몽땅 벗고 호텔 세미나실까지 뛰어가 쌈박질을 하거나, 파멜라 엔더승과 결혼을 하겠다고 파멜라 엔더슨을 자루에 담는 광경은 저능아 수준의 웃음이다. 이 것이 과연 웃긴가. 또한 로케이션 촬영을 했던 루마니아에서는 고소를 했으며, 러시아에서는 상영금지처분 등등 상영 후마저 지저분하게 되어버렸다.
물론, 여성폄하,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등의 현재 미국사회에 대한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고는 하나, '과거'라는 시간을 두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비유는 용서 받을만한 스토리는 되지 못한다. (SOS 해상구조대가 방영했을 시기라면 1989년에서 2001년이다 - '스파이 게임'에서도 중국인을 고따우로 써먹더니...)
다큐 형식을 빌어(!) 만든 카자흐스탄의 한 사내에 대한 미국 방랑기는 그 자체로 웃어넘기지 못하게 눈쌀을 찌푸릴만큼의 많은 똥덩어리들을 싸놓았다. 지저분하다.

maksoju,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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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8/01/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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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 출폼된 애니로, 영화제 당시 초딩들의 어택으로 예매를 하지 못해 여차여차 구하게 되어 보게 된 전형적인 어린이 판타지 만화영화.
썩 볼만한 그래픽과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스토리가 성인에게도 시선을 끌만하다.
그러나, 약 3편가량으로 분량을 늘려 만들었으면 딱 좋았을 뻔한 스토리를  
시작만 러닝타임의 절반을 넘기는 장황함 때문에 뒷부분이 엉성하게 마무리 되어,
응가하고 뒤를 안닦은듯한 찜찜함을 지울 수 없는 애니로 만들고야 말았다.


주인공이 불쌍하게 전락해버린 한가지,
이 애니가 끝날 때까지 견습용 장비만 지급된다는 이야기다 ㅡ.ㅡ;;

maksoju,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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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8/01/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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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베를린 영화제 영화음악상(은곰상), 2006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알려진 이사벨라.
1973년생인 팡호청 감독은 2005년 홍콩금자형상 각본상을 받아 글빨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이사벨라의 각본도 감독 본인이 직접 쓴 작품이다. 홍콩에서는 왕가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는데, 알고보니 이 감독은 '너는 찍고, 나는 쏘고(You shoot, I shoot)'라는 영화에서 대략 이 년전 즈음에 안면이 있었던 감독이었다.
'이사벨라'는 두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끈이다. 한 명에게는 잊지못하는 현재의 집착이고, 다른 한 명에게는 과거의 잊혀진 사랑이다. '얀'의 사랑은 이사벨라를 잃어버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또다른 이사벨라인 어머니와의 관계인 '싱'에게로 전이된다. 사랑일까, 집착일까. 얀은 이야기 한다. '당신은 나를 가지지 않았어요, 나의 엄마를 가졌어요.' 
세기말과 겹친 혼돈의 마카오. 그 곳에서 삶의 비어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구성과 감각적인 화면은 왕가위 세대의 다음 세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스토리를 매우매우 간단하게 엮어보면, - 도망간 아버지 주변에 거주하다 우연히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잔다. 아버지는 다음날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에게 어머니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살던 집에서 나와 아버지와의 동거를 시작한다. 부패한 경찰인 아버지는 결국 마카오 반환 시기와 맞물려 감옥으로 들어가고 딸은 출소 후 함께 살기를 원하며 끝난다. - 흠, 물론 중요한 많은 부분도 빼놓긴 했지만, 쉽게보면 펼쳐지는 이야기다. 아버지와의 근친상간, 딸과 여자친구의 관계를 무너트린 이야기 전개는 쉽게 와닿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해는 하되, 익숙하지는 않다는 말. 화면구성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영화.

maksoju,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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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토막 2008/01/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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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무엇인가.
내가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진실일까.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과연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조금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규정된 것들. 그러니까 사회적 행동의 규칙과 도덕 그 외의 신체와 정신을 제약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트루먼쇼처럼 설마 내가 24시간 TV 주인공이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매트릭스처럼 제3의 세계에 또다른 진짜가 있는 것일까. (뭐, 음모론의 시작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하는거니까)
꿈을 꾸다 깨었는데, 그 꿈에서 깬 행동 자체가 꿈에서 한 행동이고, 그 행동조차 꿈이라면? 다르게 말하면 진짜라고 믿었던 실체가 가짜였고, 그 가짜라는 대상을 채울 진짜조차 또다른 가짜라면. 이 영화의 주인공 '세자르'가 겪고 있는 생각과 일치하다.
실제인 나를 죽이고, 가짜인 나를 또다시 죽여서 얻은 진짜가 믿을 수 있는 진짜일까. 영화의 시작은 아침마다 듣는 자명종 벨 소리에서 시작된다. '눈을 뜨세요', '눈을 뜨세요' 그리곤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말한다. '눈을 뜨세요' 어느 것이 진짜일까.
어느 것이든 '진짜'는 없다.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일 뿐. 친구도, 사랑도 또는 어느 유형의 것도 가짜라는 의심의 테두리 안에서는 실제는 없다. 가짜와 진짜의 가운데에 선을 그어둔 뒤 이어지는 계속된 줄다리기다.' 진짜같은 것'만 있을 뿐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씬이 마음에 드는 이유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두번째 작이다. 첫번째 영화에서도 출연했었던 떼시스의 느끼남 에두아르도 노리에가가 다시 출연하여 그 느끼한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페넬로페 크루즈의 어여쁜 모습 또한 볼만한 거리.

maksoju,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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