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년 전이었던가,
삼 년 전이었던가.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쁜 기억은 오래남기 마련이라는데 내가 지정했던 기억의 방향성과는 반대로 그것은 스스로 움직이나보다.
글쎄, 나는 연애를 하긴 했던가.
이제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스라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른 중반 가까이 살아왔으나 즐거웠던 연애의 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그러나 그 것이 과연 즐거웠나.
유효기간 지난 여권의 출국도장처럼 혼잣말로 되뇌이는 안주거리.
똑똑하고 싶지 않다. 영악하고 싶지도 않다.
휴게실에서 다방 커피 마지막 한 모금을 넘기고 구기고 버리는
무의미한 내용으로 무의식 안에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른 셋.
재미있는 나이,
결코 즐거울 수 없는 나이,
소주 한 잔을 스스로에게 건배할 수 있는 그런 나이.
우울했던 이십대를 하루에 몇번씩이고 겪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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